"月 860만원 받고 연설"…美 '우파 스타' 된 20대 탈북자

입력 2023-06-23 15:56   수정 2023-06-23 16:11


국제무대에서 북한의 실상을 증언하며 주목받았던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박연미씨(29)가 미국 진보 진영을 저격하는 보수 정치 엔터테이너이자 '우파 스타'로 부상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미 우익으로 전향한 북한 반체제 인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씨의 최근 행적을 조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씨는 2007년 북한을 탈출해 중국·몽골을 거쳐 한국에 정착한 뒤, 2011년 탈북민 TV 토크쇼에 '평양의 패리스 힐튼' 컨셉으로 출연해 유명세를 얻었다. 박씨는 3년 전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2014년에는 영국 BBC '올해의 여성 100인'에 선정되고, 탈북 경험을 담은 회고록 '살기 위해'(In Order To Live) 등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2월에는 새 저서 '시간이 남아 있을 때'(While Time Remains)를 출간했다. 또 보수성향 방송과 각종 행사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그는 올해 봄부터 미 청년 보수단체 '터닝포인트USA'에서 기고자로 활동하고 있다. 박씨는 이 시민단체로부터 월 6600달러(860만원)를 받고 뉴욕 등 각지의 정치 행사에서 극우 음모론의 대표주자인 마저리 테일러-그린 공화당 하원의원 등과 나란히 연단에 서고 있다.

NYT는 박씨에 대해 "과장과 불안을 조장하면 보상을 얻는 미국 정치풍토에서 수익성 있는 틈새시장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박씨는 지난달에 폭스뉴스에 출연해 "'정치적 올바름'을 강요하는 컬럼비아대의 교육 방식은 북한 정권이 인민을 세뇌하는 수법과 완전히 똑같다"고 주장해 화제가 됐다. 미국 교육기관이 좌파 이념을 세뇌하려 한다는 그는 "이건 우리나라와 우리 문명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 인권에 관심이 없던 트럼프 정권 당시 박씨에게 도움을 준 진보 진영은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출판계와 학계에서는 그가 그동안 밝혀온 탈북 경험과 미국에서 겪은 일이 앞뒤가 맞지 않거나 과장된 면이 있다고 지적하기 시작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박씨는 "나의 정치 성향은 미디어에 나온 것처럼 그렇게 완강하진 않다"며 "나는 동성 결혼을 지지하고 사회적으로 자유주의적이며, 한 번도 보수적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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